회원님들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무명처럼 소박한 웃음이 깊은 절의 새벽종처럼 느껴집니다.
날씨 그거 뭐 대숩니까.
비 좀 맞으면 어때서요.
하루 이틀 여름 산 타는것도 아니고
모이면 이렇게 힘이되고 즐겁습니다.
우리 산방의 힘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벼락이 번쩍거리고 하늘에는 천둥이 운다.
그래도 우리 님들은 여전히 산꼭대기를 갈망한다.
산사람들의 이런 열망은 하늘도 어찌 못하는 모양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천둥 벼락 소리에 몸과 마음이 움추려 든다.
비가 넘치는 산길을 납작 몸을 낮추어 올랐다.
벼락을 맞아 죽는 다는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살다보면 어찌 지은 죄 하나 없겠는가.
선한 사람에게도 불행은 온다고 하지 않는가.
제발 무탈하게 산을 내려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좁은 산봉우리에 채 머무를 시간도 없이 하산을 서두른다.
가시거리는 제로에 가깝고
을씨년스런 비바람만 산정에 가득하다.
이 와중에 눈치없는 산님하나가 정상을 점거하고
열심히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연 IT강국다운 면모이다.
반들거리는 화성암 위에 또 하나의 화성암이 얹혀진듯한 풍경이다.
하산길에 비도 그치고
한숨 돌릴겸 사진 한장을 찍는다
누군가가 생막걸리를 권한다.
오늘 산행은 번개가 쳐서 그런지 정말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빠르다.
내려가 계곡물에 알탕을 할 생각이 다들 간절한 모양이다.
기왕에 젖은 몸
시원하게 적시고들 가십시요.
즐거움이란 무언가에 젖는거랍니다.
나는 계곡을 온통 칭칭감은 이 줄의 정체가 궁금했다.
결국 고로쇠물 받아 내리는 줄이란걸 알게 되자
공연히 부화가 치밀었다.
인간의 탐욕이 아무리 끝이없다해도
이렇게 경관을 헤치며까지 나무의 수액을 빨아들여야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누구의 자연이며 누구의 산이란 말인가
세상을 오로지 정치와 경제로만 보는
이 흡혈귀 같은 인간들의 나라와
북 알프스의 청정함이 묘하게 대비된다.
비가 온다
매미의 울음이 그친다.
비가 그친다
매미가 울기 시작한다.
비와 매미의 숨바꼭질 사이에서
올 여름이 다 가고있다.
세월이 물처럼 뒤돌아 보지 않고 흘러간다.
매미 소리가 숲에서 사라질 무렵
또 가을이 올것이다.
사라지는것과 돌아오는 것 사이에 우리는 늘 서 있다.
제행무상
세월의 무상함을 여름 물가에서 느낀다.
오늘 내린 비에 물이 불었다.
살다보면 왠만한 변화에도 무덤듬한 편이 돼버렸지만
때로는 먼 사람들 생각에
이렇게 급류처럼 허기질 때도 있다 .
나는 젖은 돌밭에 앉아
다만 그 이름들을 떠올리며
허무한 시간의 편린들을 담는다.
시간이 조각 조각 수심처럼 쌓여간다.
내가 쌓아가는 것이 어쩌면 눈물이어도 상관 없다.
한뼘 마음을 차마 가꾸지 못해
이렇게 밥풀 며느리꽃 흐더러진 숲에서
또 과거를 가슴에 머금는다.
잠시 산을 오르는 사이
두번이나 큰비가 지나갔다.
시간이 머뭇되는 숲
허연 허벅지를 드러내며 물이 흐른다.
산뜻하게 멱을 감은 조릿대가
한여름의 싱싱함을 힘겨히 담고 있다.
찍을것도 없는 풍경을
물소리가 아쉬워 담고 또 담는다.
내 젊음의 팔월은 벌써 다 흘러 바다가 되었다.
이미 먼 바다가 되었다.
엽서 한장 채울 겨를도 없이 여름이 또 간다
귀를 닮은 물봉선이 물소리를 엿듣는다.
한동안 나뭇잎을 쪼며 굵은 비가 퍼붓더니 이제 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금방 내린 불루마운틴 커피가 마시고 싶다.
커피를 대신해
심해처럼 내려 앉은 차가운 물을 마신다.
풋풋한 흙냄새에 갓 볶아낸 커피향이 느껴진다.
청량함이 무료와 고요를 밀어낸다.
하루 종일 물에갖혀
알콜로 문질러 낸 살처럼
근심을 밀어내고 또 밀어낸다.
나는 소독된 과일처럼 반들거린다.
불을 향해 달려던 불나비처럼
님들이 물속에서 퍼덕인다
모든 퍼덕거리는것은 날 짐승이다.
오늘 그대들을 날게한것은 무엇인가.
산에서 담고 온 거친 열기를 채 삭이지 못하고
한여름의 제목만이라도 가슴에 새기려는듯 물로 달려든다.
흐르는 물속에서 나비가 날아오른다.
물빛비늘의 날개이다.
도시의 화려한 곳에 내 고향이 있다.
온통 초록으로만 둘러 싸인 산촌에서 옥빛 물소리에 시달리다
문득 가뭄에 조이삭처럼 시든
내 고향이 떠올랐다.
쓰게 마시는 에스프레소 향기 속에
사각의 내 고향이 아른거린다.
내 고향,
그곳에도 바다와 산과 강이 있다.
그렇고 그런 산행이었다.
세상에 더 좋은 곳이란 없나 보다.
전신주처럼 오늘 따라 고향이 그립다.
수만리 먼 예루살렘처럼.
Golden Dream, Shardad Ro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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