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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흡수골의 푸른 밤과 붉은 아침

poll™ 2016. 8. 16. 17:05

 

 

 

 

 

아름다운 흡수골의 밤하늘

 

 

북두칠성이 유난히 지표 가까이 떠 있다

 

 

 

 

 

우주쇼가 있던 날 희미한 유성의 궤적이 잡혔다

 

 

 

 

 

 

 

 

 

 

 

 

 

 

 

 

 

 

 

 

 

 

 

 

 

 

 

 

 

 

 

 

 

 

 

 

 

 

 

 

 

 

 

 

 

 

 

 

 

 

 

 

 

 

 

 

 

 

 

 

 

 

 

 

 

 

 

 

머나먼 몽고의 땅 흡수골

저 호수에서 흘러나간 물이 바이칼호를 채운다
넓고 차가운 호수가에는 침묵의 전나무들이 외롭고
나는 일행들과 떨어져 산으로 오른다
산이라고 하지만 이 넓은 대지에서는 다만 이름이 산일 뿐
그냥 조그만 언덕에 불과하다
작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붓고 한국에서 가져간
인스턴트 커피 두개를 털어 넣는다
이것이 오늘 나를 지켜 줄 유일한 힘이다
몽고의 저녁은 유달리 길다
밥 11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주위가 어두워졌다
귀하디 귀한 어둠을 뚫고 나는 렌턴 불빛에 의존해
뒷 산으로 갔다
몽고의 변덕스런 날씨탓에
하늘엔 언제 덮칠지 모르는 구름들이 우울하게 걸려있고
딱 카메라의 시야에 맞게 하늘은 별을 보여주었다
때마침 페르세우스좌에서는 유성우가 쏟아진다는 날
과연 별똥별이 머리 위로 떨어졌고
더문 더문 떨어지는 별은 내 마음을 어린 시절로 쉽게 데려갔다
별은 즐거움이었고
희망이었고
기도였고
시간의 함수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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