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묻는다.
"궁금하시다면 산으로 가세요."
"산에 다녀도 인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러시다면 다시 산으로 가십시요"
산 위에 어떤 답이 있을까?
인생에 별 궁금증이 없어 보이는 다섯명이 청명한 가을날 산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초입부터가 이상한것은 근교 산행을 통해 익히 주지하고 있는 바이나
너들로 시작되는 초입은 걷는 이의 진을 뺀다.
카텐자처럼 연주가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조물주의 의도일까?
잘 걷는 이의 뒷모습이 원망스럽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 아래 寺下村.
가을이 바삭바삭 잘 굽힌 크랙커 소리를 낸다.
발을 끌 때 발목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큰 오산인지.
길은 미끄럽고 발은 쑥쑥빠져 설산을 헤쳐나가는 기분이다.
표충사 원경
제약산과 천황산
이들에게 묻고 싶다.
"인상들이 왜 그러냐?"
몰골이 박살난 펀드 가입자들 같다.
예상치 못한 바람과 추위 탓일게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금방 낯빛이 바뀐다.
카멜레온.
그대는 카멜레온~
다들 예쁘다.^^*
세상은 메말라가며 한줄기 빛을 남겨놓는다.
빛은 나무들의 영혼.
나무의 혼불들이 아스라이 숲을 태운다.
숲으로 사라지는 세상의 온갖 것들이 다 빛이된다.
거룩한 빛이 된다. 다섯개이 빛.
저 산을 오르는 이들의 박력을 보라.
기가막힌다.
도저히 이들을 따라 갈 수는 없다.
산에서는 이들처럼 축지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엄연한 반칙이다.ㅋㅋ
이들은 마치 無影者처럼 낙엽 위를 스치듯 걷는것 같다.
나는 산행 내내 이들의 뒷태에만 눈을 박고 있었다.
우리가 생을 영위하기 위해서 하는 많은 행위들에는 진짜 내가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들은 깊게 억눌러버리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동물적 허기를 면하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살아간다.
삶의 진정성을 잃지 말고,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
보라!
얼마나 행복한 얼굴들인가.
행복은 늘 허기지다.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그리고 배우라.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2시간여를 내리 오르며
숨이 턱밑까지 차고오른다.
그래도 산행이란 인생과 같아서
역주행이 없다는것이 그나마 다행.
죽을 힘을 다하여 산을 오른다.
그럴수 밖에 없다. 일단 산에 오르면.
영축지맥의 제산들 .
간월산에서 신불산,영축산,시살등 영축지맥으로 이어지는 연봉.
앤디는 태극 종주를 꿈꾸고있다.
가을 햇살을 담은 밀양호.
향로산은 세상 모든 산들의 중심이다.
겹겹이 싸인 산들의 꽃봉오리,그 암술격이다.
회오리치듯 산들이 산들을 에워싼다.
나는 그 산들의 중심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니
내가 없는 세상이 내게 무슨 의미랴.
일각을 허투이 살아서는 안되겠다.
시간이 내 발아래 멈추어섰다.
오늘 이자리에 함께 한 자들은 그 뜻을 알것이다.
아니 느꼈을 것이다.
할!!!
미련하게 느려뵈는 산등성이가
여왕개미처럼 굼떠보인다.
우리가 애서 오른 고행의 뒤안길이라 생각하니
썩소가 묻어나온다.
앤디의 장기는 역시 똥폼이다.
저정도의 폼은 한해 두해 산에 올랐다고 연출되는 폼이 아니다.
똥폼에도 격조가 있다.
무시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진다.
앤디에 비해 말할 수 없이 초라한 나.
ㅠㅠ.
수차례 산행을 통해 몸에 벤 자세들.
삼총사.
신이는 영낙없이 달타냥.
917봉?
다시 뭉친 역전의 용사.
불량소녀, 그녀의 정신나간 모친,음흉한 체육선생, 좋은게 좋은 교감 선생.
눈부신 햇살 아래의 억새.
세월은 만물을 유순하게 한다.
물기 없는 단풍잎.
여유님은 모습도,마음도 언제나 소녀다.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그리고 배우라.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여유님처럼 살기.
뒷태만 바라보다 앞서가는 이들을 불러 세웠다.
"서라,사진 찍어 줄께."
그들의 멈칫한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 덕에 나도 한숨 돌린다.
포즈의 양대 도사.
거의 산악 용품 모델 수준이다.
왠지 자세가 조금 불량해 보인다.
가을 속으로 흡입되는 두 남녀.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란 ‘사랑 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합시다.
늘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이지 간절한 소망은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하루의 수십 년에 걸친 반복이 한 사람의 삶이고, 그런 삶들의 끝없는 이어짐이 영원이라고 합니다.
결국 오늘 하루를 얼마나 아름답고 값지게 장식했느냐가 그 사람의 생과 영원한 삶의 시발이 됩니다.
멋진 가을입니다. 정말 행복한 하루입니다.
우리가 별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이 불행이 아니고,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별 하나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불행한 것이라고 합니다.
꿈과 목표가 없는 삶에는 열정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열정이 없는 삶은 성취가 없습니다.
비록 이를 수 없다 해도, 이르고자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이 될 것입니다.
삶을 열망하게 하는 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갑시다.
한숨 돌리고 나니
산이 나의 열망이요,내 가슴 속 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나이 쉰넘어 너무 늦게 산을 품지나 않았을 런지....
표충사
사랑의 모든 아침은 다가오는 낮보다 더 환하고 찬란한 새벽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사랑의 저녁은 이윽고 덧없는 밤에 다다릅니다.
사랑에도 봄과 가을이 있고, 사랑에도 아침과 저녁이 있습니다.
사랑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는것입니다.
사랑에 봄이 있다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만물 가운데 처음이 있는 것은 반드시 끝이 있듯이,
사랑의 겨울도 있는 것입니다.
풋풋한 떨림의 시기, 애욕과 관능의 지배로 영육을 불태워가던 시기,
숱한 결별들로 단련된 성숙의 시기가 있는 것처럼 사랑도 일생을 살아갑니다.
산행에도 이처럼 시람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져 있습니다.
끝이 두려워 시작도 않았다면 결국엔 무엇이 남을지.
오를 때의 고통이 두려워 산행을 포기할수는 없는 일.
결국 삶이란 이런거 아닐까요.
그것이 궁금해 나는 매번 풀지도 못할 숙제를 안고 산에 오릅니다.
벌써 일곱시간을 걸었으니 일곱시간 분량의 숙제는 기분 좋게 해치운것입니다.
느린 속도로 인생을 살아보기.
그리고 생각하기.
빨리 걷는 자에게 경고함.
|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 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칼릴 지브란의 외침입니다. |
'마음으로 오르는 산 >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억산에서 만난 사람들. (0) | 2008.11.09 |
|---|---|
| 적석산 (0) | 2008.11.03 |
| 월출산: 萬개의 산 08/10/19 (0) | 2008.10.20 |
| 금수산에서 만난 사람 (0) | 2008.10.14 |
| 금수산 비단을 잃고 청라를 감다: 08/10/12 (0) | 2008.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