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오르는 산/산행

매봉산 도둑골 非山非行의 산행길 12.07.22

poll™ 2012. 7. 23. 11:40

 

 

도둑골 입구에서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오늘 내가 많이 흔들렸음을 직감한다

사진에 선예함이 사라지고

음영이 혼탁하다.

 

마음은 몸을 따라 묵묵히 산을 내려왔을 뿐인데

무엇이 바람없는 산에서

나를 흔들었을까.

 

 

 

 

 

애기 영지

 

 

 

산길을 잃고 하산하며

 

산길을 잃고 산을 내려 온다.

 

정상이 바로 저기인데

길이 없다.

 

흔들리는 삶처럼

때로는 산길도 모호하다.

 

그런데 오늘은 어찌된 셈인지

사람들은 도무지 산길을 찾으려 들지를 않는다.

 

이미 오래 전에 길을 잃은 탓일까.

 

삶의 방향이 때로는 모호하듯

산길 또한 그리된 모양이다.

 

산길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하산의 길 또한 길이요.

포기한 목표 또한 선택이다.

 

그냥 산 아래를 따라 내려간다.

목적없는 바다 위에

별마져 구름에 가리워진 느낌이다.

 

 

 

목표가 없다고 하여 삶이 아닌것은 아니다.

 

인생은 때로는 안개 속 처럼 모호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아예 없는것이 아니듯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것은 아니다.

 

매일 대하는 일상 속에

실상과 상상의 차는 얼마나 큰것일까.

 

지혜를 모아 하산길을 찾는다.

신기한 일은 산길은 늘 찾는 자의 눈에 나타나기 마련이라는것이다.

 

산길은 삶의 법칙을 닮아

늘 구하는 자의 것이된다.

 

 

 

 

 

 

 

 

 

세상은 늘 어지럽혀진 책상처럼 제멋대로이지만

그 또한 하나 하나 정리해 나가는것이

삶이 가르쳐 준 지혜가 아닐까.

 

산을 오르는 자의 이유도

산을 내려서는 자의 이유도 다 합당하다

세상은 늘 정리되기 마련이다.

 

 

 

 

 

원추리꽃

 

 

 

 

 

 

 

 

 

 

 

 

오늘 사진은 왠지 다 촛점이 맞지않는다.

파인더에 맺친 상이 내 눈을 왜곡한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내가 나타내고자 하는 목표만은 늘 뚜렷하다.

사진을 찍는 다는것은 사물에 한층 더 가까이 하는것이다.

 

사물의 이면에 숨겨진 내 마음의 모습,

내 마음의 본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것이다.

 

희미해진 촛점처럼

오늘은 분명 내 마음이 산만해진것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화이팅을 외칠 때 그들로 부터 내가 기운을 얻는다.

 

 

 

산길을 포기하고 물길을 따라 하산한다.

 

 

산길이 다하는 곳을 물길이 가로 막는다.

이럴 땐 물을 건너야한다.

 

인생은 무릅쓰야할 고난이 있기마련이다.

산길만큼 인생을 해석하기에

수월한 도구가 따로 있을까.

 

길이 곧 인생이다.

길이 내 인생의 교본이요.

법당이다.

 

 

 

 

 

 

 

 

도둑골의 물살

 

 

 

 

 

 

 

 

비록 연출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는 이의 목구멍이 다 시원하다.

액션을 하고 있는 이 배우들도 시원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상상이 마음의 껍질을 벗겨내면

감성은 환희를 만난다.

 

 

 

 

 

 

 

 

 

 

 

 

술푸는 사회

 

 

 

 

 

- 후 기-

 

 

산을 오르다

산길을 잃었다.

 

갈 길을 잃는 것이 어디 한마리 어린 양 뿐이랴.

늘 길을 잃고 비틀대는 삶.

 

산을 발치에 두고 돌아선다.

 

내가 생각한 삶이란 결국

하나의 봉우리에 지나지 않았다.

 

산꼭대기에 오르지 않았다고하여

산행은 무효인가.

 

삶의 궁극은 산정에 있는것이 아니라

산 길 위에 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산길조차 모호다.

길없는 길이 내 마음을 흔든다.

 

산도 없고 길도없는

非山非行의 하루다.

 

산을 내려오며 나를 잃었다

오늘 따라 바람도 한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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