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 계곡
옥계 계곡 주위의 산들
바데산,동대산,팔각산
다 나와는 인연이 먼 산이다.
팔각산에서 기진 맥진하여 다시는 숫자가 붙은 산은 안타기로 마음먹었고
바데산 오를 때는 ureteral stone으로 고생한지 얼마 안된 산행이라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동대산 산행
더운 여름 물놀이나 하자고 나선 산행이었다.
옥계 계곡의 멋진 바위 절벽
물이 넉넉해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았다.
옥계 유원지를 출반한 일행은 여유 있게 경방골로 진입한다
물에는 수많은 피서 인파가 모여 물놀이를 하고 있고
우리는 표고 200m정도의 낮은 계곡길을 즐겁게 올라갔다.
큰 돌다리들이 인산적이다.
성큼 성큼 걷는다
짙은 한여름의 숲이 계곡에 적당한 그믈을 만들어준다
졸졸 거리며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즐겁다
높은 바위 절벽이 나타나며 풍경이 본격적인 계곡 산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호박소
이미 먼저 온 피서객이 앉아서 갖잡은듯 보이는 작은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버들치라 하였는데 왠지 아닌듯 싶었다.
저 작은 물고기들로 무얼할까 궁금했는데
놓아 줄 물고기라고 했다
그냥 담겨 헤엄이나 치고 놀고 싶은 느른 소다.
일행은 대부분 여기서 머물고
산행을 계속할 몇명이 산을 오른다
처음에 비룡폭포로 착각한 폭포 아래에 사람들이 만원이다
폭포를 시워스레 맞아가며 사람들이 놀고있는 가운데
박성원 회장님이 나를 부른다
얼른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좀 멀다.
여유로운 한 때
여기서 또 몇명이 추려지고
나,김황새 원장님 정용진 샘 박연 샘 부부 박상희 샘 김병균샘 정구용 원장님
이렇게 최종 8명이 산행을 이어간다.
비룡 폭포가 보이는 계곡
길이 험하고 계곡이 깊고 가파르다
그만큼 폭포의 낙차가 커지고
물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멋진 계곡을 감상하며 연방 사진을 담는다
비룡 폭포 위에서의 모습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나선다
계곡을 따라가다 길이 점차 희미해지자
다급히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깊은 계곡이 말해주듯
상당히 비탈진 능선을 올라갔다
능선을 향해 산을 오르는 일행
한참 땀흘리며 올라가다 이 지역을 잘 안다는 사람을 만났다.
동대산에 가서 어짜피 이 길로로 빽해야하니 안부에 배낭을 두고 가라길래
류교수님,김병균샘, 정구용샘이 가방을 지키고
나는 앞서간 일행을 얼른 좇아 갔다.
배낭을 풀자 몸이 날듯 가벼웠다.
배낭에 든것도 없는데 왜 그리 힘이 들었지.
몸 상태를 살피며
한참을 가다보니 산 아래로 길이있고 계곡 너머 동대산이 마침내 보였다.
나는 그때 우리가 배낭을 풀어야 할 곳이 바로 저기임을 직감했다.
사진을 한장 담았어야했는데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사진 찍기조차 귀찮았다.
그래서 동대산과 바데산 모습조차 담지 못했다.
저 아래에서 박연, 박상희, 김황세, 정용진 샘이 뭔가 숙의 중이었다.
시간이 이미 늦은지라 동대산을 포기할 모양이었다.
나는 도무지 힘이 없어 어짜피 이 길로 되돌아 올 바엔 아예 계곡으로 안내려 가고
배낭을 맡겨둔 안부로 되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얼마안있어 김황세 원장님이 안부로 되돌아왔다.
양박과 정용진 샘은 원래 하산길로 하산하고
우리는 빨리 그들을 따라 잡아야하니
안부에서 물침이골로 바로 내려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그냥 좀 빨리 걸어 예정된 방향으로 내려가고 싶었으나
산대장님 말씀이라 그냥 따라 붙었다.
얼마 안가 길은 사라지고 거의 80도 에 육박하는 절벽이 나타났고
우리는 고생 고생을 하여
계곡으로 겨우 탈출했다.
미끌어 지지 않으려 얼마나 용을 썼는지 온만신이 쑤셨다.
이번 여름들어 벌써 세번째다.
세상의 모든 산은 다 만만한 법이 없다
산을 만만히 보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있을 뿐
내가 앉아 있는 등쪽의 절벽이 우리가 내려 온 산기슭이다.
주위의 어지럽게 늘려있는 낙엽이 우리가 쓸고 내려온 낙엽이다.
우리는 절벽에 선 산양처럼 발끝에 온 정신을 집중시켜 바들 바들 떨며 산을 내려왔다.
정구용 선생님은 다리를 다치고 바지가 다 찢어지는 수모를 당하셨다.
물을 만난 안도감으로 얼굴과 머리를 씻고나니
그래도 정신이 좀 차려졌다.
맥없이 산을 내려왔다.
다행히 길은 편안했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타는듯했다
남으리라 생각했던 물을 다 마셨다.
경방골의 고요한 풍경
사람들이 얼추 빠져나간 계곡에는
그들이 남긴 하루의 추억이
꼭꼭 눌러 쓴 일기처럼 물가에 남아있었다.
세상은 그들을 다 품고도 이렇게 너그럽다.
이런 자비의 품에서 놀다 간 하루
이 또한 세상의 은혜로움이 아닐까.
- 후 기-
사람 몸이라는것이 음식과도 같아서
때를 맞추어 한소끔 끓여주어야만 상하지 않는 법이다.
김이 나도록 몸을 데워 피를 끓였다.
끓어오른 피가 생명을 회생시킨 덕분인지
뜻밖의 휴식처럼 심신에 활기가 되살아났다.
산행은 이런것이다.
도처에 예상치 못한 함정들이 덫을 놓고 우리를 기다린다.
그래서 아무리 평범한 산행일지라도
지켜야할 수칙은 확실히 지켜야만 한다.
"전시였으면 총살감이야"
산길을 잘못 안내한 산대장에게
어느 대원이 퍼붓던 원망이 떠올랐다.
1. In The Spinning Room. Allegro Molto [D Major]
Tatjana und Leonid Sch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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