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6
16.03
16.11
순서없이
서로먼저라 다투어 피든 꽃들도
술한잔 받듯 내리는 가을비에
제 지친 몰골을 애원하듯 흔들며
지고있다
저 고개 너머에
오늘 다다르지 못할 산이 또 있고
나비처럼 나는 여기서 길을 접는다
오늘을 준비한 화려함들이
촛불처럼 마지막 불을 태우고있다
모든 사랑의 말은 p.s의 짦은 문장 속에 들어있듯
나는 마지막 남은 길을 걷는다
흘러간 것은 흘려버리는것이
오늘 산행이 준 짦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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