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오르는 산/산행

176차 산행 능동2봉:12.10.03 답사

poll™ 2012. 10. 3. 22:39

 

 

 

 

 

 

 

 

 

 

 

 

 

 

 

 

 

 

 

 

 

산이 내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주고 싶은 재화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능동산에서 재약산에 이르는

우련한 능선길이 그렇다.

 

때로는 억새 평전으로 만나고

때로는 작은 숲길로 만나며 아득히 이어지는 능선길.

 

길을 삶에 비유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은유의 명소가 있으랴.

 

영축지맥과 운문지맥이 공작의 양 날개처럼 화려하게 펼처진 가운데

마음은 한조각 구름처럼 사자봉에 걸쳐두고

덤으로 얻은 시간처럼

마냥  한가로이 길을 걷는다.

 

 

 

 

 

 

무지개를 보기위해

비를 견뎌 내야하듯,

오월의 장미가 봄비를 맞은 후에야

비로소 피어나듯

견딤의 세월이 가꾸어 낸 중년.

 

지나온 세월, 그들이 격어 낸

격랑의 세월이

코르크처럼 비워진

내 지나온 삶의 궤적에 잔잔한 위로처럼 전해졌다.

 

 

 

 

 

 

아기새처럼 고요히 구름이 산을 타고 넘었다.

세상을 이겨낸 시선들은 늘 이렇게 너그럽다

 

담담한 아픔.

웃음으로 전해주는 분노의 시간.

친구들이 풀어내는

진한 삶의 증언들이 그랬다.

 

지금 그 고통의 시간들은 화초처럼 시들고

그 때는 샘인지도 몰랐던 그 고통들이

마치 윤디리의 영롱한 쇼팽처럼 송글 송글 되살아났다.

 

세상이 다 희망처럼 느껴졌다.

오늘 산길이 유난히 그렇다.

 

 

 

 

 

 

세렝게티의 가젤양들은 살기 위해 달린다.

우리도 가젤양처럼 달려왔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렸기에

살아남았고

살아남았기에 강해졌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는 달리고 있는것이다.

길 위의 삶이 늘 그렇다는듯.

 

 

 

 

신불산

 

 

각자의 커피는 각자가 만들어야하는 법이다.

각자의 산을 각자가 만들듯.

 

늘 만들어도 새로운 산.

오늘 나는 또 하나 산을 허물고

산을 쌓는다.

 

새로와진 신불산을 만난다.

 

 

 

 

 

 

 

 

 

 

 

 

 

 

 

 

 

우정

 

 

 

 

 

 

 

가을

 

덧없는 승리에 도취된것 같은 하늘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을 동시에 표현해 내기가 힘들듯

가을에 고무된 기분을 차분히 담아내기가 힘들다.

 

 

 

 

 

중년의 품위

 

 

 

 

 

 

 

정지된것은 변하지 않는다.

 

 

 

 

 

 

 

 

 

 

 

 

 

 

 

 

 

재약산과 로프웨이 스테이션

 

가까이 다가가 깊숙히 바라보는 기분이다

손끝에 잡힐듯 재약산 사자봉이 다가왔다.

시간 이후의 존재처럼 산이 근엄하다.

 

 

 

 

 

 

 

 

 

 

 

 

 

 

 

 

문자로 전할 수 없는 말

 

 

 

 

 

 

 

 

 

 

about friendship

 

 

 

 

 

 

 

 

 

 

신불산과 영축지맥

 

 

 

누가 모르나

바람에 귀기울이면

내 삶의 소리가 들려온다는것을.

 

잠깐만이라도

여기 서서

세상 소리에 귀 기울이렴.

 

어디엔가 도착하고 싶다면

틀림없이 어디엔가 도착하고 싶다면...

 

 

 

 

 

 

 

재약산

 

 

아름다운것은 늘 멀리 있다.

늘 촛불처럼 위태하다.

 

저 견고한 아름다움을 보아라.

 

가을빛 속으로

멀어지는 아름다움을.

 

 

 

 

 

 

백운산 뒤로 운문산 억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하늘 정원에서

 

 

 

 

 

 

 

 

능동산을 배경으로

 

 

 

 

 

 

 

 

 

 

 

 

 

 

 

 

 

 

 

 

 

 

 

 

 

 

 

 

 

 

 

 

 

 

 

 

 

 

 

 

 

 

 

 

 

 

 

 

 

 

 

 

 

 

 

 

 

 

 

 

 

가을이 남긴것들

 

 

 

 

 

 

 

 

 

 

 

 

 

 

 

서면 시장통 기장 손칼국수

 

 

 

 

 

- 후 기 -

 

군말이 필요없는 완벽한 가을이었다.

능동산을 지나 재약산에 이르는 하늘 정원에는

기분 좋은 바람이 연신 불었다.

 

바람이 억새를 흔들어 가을을 재촉했다.

풀잎에 바람이 일 때 마다 바람은 늘 새로웠다.

하늘에는 묵은것이라고는 한점 없었다.

 

그래서인지

걸어가는 내내

서로를 알아가는 새로운 시간과 사건들로

우리는 더 견고한 결속을 이룬듯 느껴졌다.

우정이 씨앗같았다.

 

 

 

 

 

 

 

 

 

 

 

 

 

윤디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