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 바람꽃
현호색
개별꽃
제비꽃
송도와 남항 대교
북항
감만동과 신선대 부두
북항대교
- 후 기-
비소식 대신 짙은 회색 하늘이 자리한 하루
영도 봉래산에 친구들과 나들이를 나갔다.
풀어진 날씨 탓인지
바다도 하늘도 온통 운무다.
내가 너무 빨리 도착한 탓에 혼자 먼저 봉래산에 올랐다가
하루에 같은 산을 두번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초행길이라 야생화를 찾으며 슬슬 산에 올랐는데도
날씨가 더워진 탓에 금방 옷에 땀이 베었다.
땀방울처럼 바위틈으로 현호색이며 개별꽃,제비꽃등이 속속 피어 났다.
흔히 보는 꽃들이지만 초봄에 처음 만나는 그들과의 대면식이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심술맞은 삼신 할미의 전설이 깃던
봉래산 꼭대기에 서니 남항과 송도 너머로 승학산이 보이고
북항 너머 황령산,장산이 우뚝 솟아있다.
북항 건너 감만동 부두와 신선대 부두를 돌아 오륙도에 이르는 전경이 해무 속에서 가물거린다.
북항을 잇는 교각 공사가 한창이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집에서 북항과 남항 대교를 지나 감천으로
바로 이어지게 되어 직장이 한결 가까와 진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부산항을 감상하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오늘이라도 봉래산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영도하면 태종대나 기껏해야 제2송도 정도였지만
봉래산 둘레길이 개발되며
봉래산 자체가 멋진 산책 코스로 탈바꿈 되었다.
구름이 반쯤 걸린 봉래산은 언제나 영험해 보였다.
비온 후 갑자기 더워진 여름 날이면
나른한 눈으로 구름 걸린 영도를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광복동으로 놀러가
재수가 좋은 날엔 영도 다리가 들리는것도 볼수 있었다.
그 구경을 할려고 사람들은 다리 근처에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시원한 뱃고동을 울리며
배가 다리 사이를 지나갔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부산에서는 말 안듣는 애들은 죄 영도 다리 아래에서 주워 왔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내가 어릴적만해도 영도 다리 근처에는 占집도 많았지만
다리 밑에 아이들을 많이 버리고 간것도 사실인 모양이다.
전후 부산 사회는 많이 어지러웠으니까.
한 때 영도에는 선원들이 많이 살아 시내 캬바레에는 영도 여자들이 장바구니를들고
무시로 드나든다는 소문도 자자했다.
70년대만 해도 외항선을 타는 선원들의 경제적 지위가 상당히 높았다.
그들은 외화벌이의 일선에 있었고
아버지가 마도로스인 아이의 집에 놀러가면
늘 신기한 외국 엽서와 외제 물건들이 넘쳐나 부러움을 샀다.
예나 지금이나
보석같은 야경을 선사하는 부산의 관문 영도.
학창 시절에는 불타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걷던
데이트 코스.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달리는 명마를 키워내
절영도라 불리던 섬.
오늘은 그 섬을 한가하게 둘러 본
모처럼 부담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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